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의 ixi 담당자 최수영입니다. 지난 7월 26일, 글로벌 경영 컨설팅 그룹 PwC에서 2022 US 메타버스 서베이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나 VR에 대한 PwC 보고서는 여러 차례 본 적 있지만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보고서는 처음이라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해 살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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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조사는 지난 4~5월 사이 미국 소비자 5000명과 기업 관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소비자는 21세 이상의 성인 대상이었다고 하구요.
결과를 훑어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아니, 메타버스에 대해 이렇게 낙관적이라고?'였습니다. 기업들의 67%가 이미 '자사는 메타버스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했고, 82%가 2~3년 이내 '메타버스는 사업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51%가 사내에 '메타버스 관련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메타버스 키워드가 한국에 이어서 미국에도 신드롬급 유행을 탄 것은 맞기에 이 설문에 응답한 기업 관계자들이 '이걸 우리 회사에서 관심없다고 하면 안되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활용'이란 뭔가가 좀 더 궁금해졌습니다. 메타버스로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기업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고른 답변은 '직원 훈련'(42%), '직원 간 상호교류'(36%)였습니다. 머리 속에 '게더타운'이 스쳐갔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에게 '메타버스'란 일차적으로는 업무 생산성 솔루션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요? (아래 그림을 참조하셔요) 응답자의 65%는 메타버스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가상공간 탐방'을 꼽았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응답이 흥미로웠는데 '건강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과의 상호 교류'였습니다(58%). 이것이 코로나 기간 중 미국에서 유행했던 펠로톤 같은 버추얼 피트니스 서비스를 뜻하는 것인지 '원격 진료'를 뜻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소비자 서비스 에이전트와의 상호교류(53%), 친숙한 브랜드와의 상호작용(53%)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적인 활용은 그 다음 순위였습니다. 사교랄지, 쇼핑과 같은 행동은 훨씬 더 후순위였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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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대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조사결과도 흥미로웠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보안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첫 손에 꼽고 있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가 정말로 개화하느냐 아니냐는 어쩌면 기술이나 콘텐츠가 아니라 결국 사회적 합의, 제도 및 윤리에 의해 좌우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이 이슈를 '오아시스까지 한 걸음' 시리즈 맨 마지막 화에 다룬 적이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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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해 유독 낙관적인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본심은 사실 혼란스럽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 중 64%는 메타버스가 '사회적 충격'을 가져올 것에 대해 걱정하고, 61%는 메타버스가 오직 젊은이들만을 타겟하는 곳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40%는 이건 그냥 일시적 유행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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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기업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낙관은 그것의 역할을 굉장히 협소하게 인식(업무 협업툴 혹은 직원훈련용 솔루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고, 소비자들은 메타버스에 익숙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3D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고, (나는 아닌) 어린 애들이나 좋아할 것 같고, 만약 이걸 통해 정말로 뭔가가 바뀐다면 그건 우려스러운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최종 보고서를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PwC에서 제공한 요약문만 본 것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결과를 다 보고난 뒤 마음에 남은 건 초조함이었습니다.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는 기회가 흐지부지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이 신드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제 또 다른 무언가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건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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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타 조각공원 유치를 위한 소멸지역 피칭데이(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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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담론생산을 실험하는 연구단체이자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인 퍼블릭 퍼블릭(Public Public)이라는 곳에서 '소멸지역' 이슈를 환기하는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소멸위험지역(지역 내 20~39세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전체인구의 절반 이하인 지역)으로 분류된 세 지역을 소개하고 관객 투표를 통해 지역 하나를 선정하여 해당 마을을 가상으로 구현한 뒤 그곳에 공공예술 조형물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이제는 지루해진 가운데, 간만에 신선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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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22 (8/11~28,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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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축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올해로 25회째를 맞습니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큐레이션'이 없고 모든 아티스트들이 원하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올해 프로그램을 보면, 연극, 무용, 전시, 영화 등을 총 망라합니다. 그렇다 보니 축제 측에서 분류해놓은 키워드에 관심이 가게 됐는데요. ixi에서 주로 관심있게 다뤘던 형식들은 '1:1 미디어 퍼포먼스', '관객 참여형 야외 움직임극', '이버시브 공연', '관객 주도형 공연', '관객 체험형 전시', '다원예술(장소특정형 공연)' 등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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