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다시 찾아온 ixi 담당 최수영입니다. '이 세상에는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만끽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의외로 거의 없다'고 했던 말을 스스로 지키고자 이곳저곳 벚꽃을 구경다닌 며칠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소식 몇 개가 들어와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 보낼 뉴스였을 수도 있는데 오늘은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그 순간,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바로 그 시간, 현실 자각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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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지만 VR에는 쓸 수 없는 언리얼 엔진 5 정식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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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 5가 정식 출시 되었더군요. 첫번째 데모를 볼 때의 경이로움을 잊지 못합니다. 저렇게 무거운 에셋을, 저렇게 많은 조명을, 저렇게 넓은 맵에다가 다 때려 놓고도 이젠 최적화 걱정 없이 다 돌아간다고? 그게 된다면 VR 경험은 정말 엄청나겠구나! 하지만 얼리억세스, 프리뷰를 거치며 이 기능들이 VR 개발에는 아직 적용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식 버젼 발매에는 지원이 될까... 살짝 기대 해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더욱 씁쓸한 건 향후 개발 타임라인데도 VR 지원 계획은 빠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VR 유행의 초창기부터 VR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실험해오던 회사였죠. 2015년의 '불렛 트레인'과 뒤이은 '로보 리콜'에서 제시한 VR에서만 경험 가능한 인터페이스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총알을 손으로 잡아서 다시 던진다던가, 상대편 로봇의 팔다리를 잡아 뜯어서 그걸 무기로 쓰는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었죠. 그랬던 에픽이 어떻게 자신들의 가장 뛰어난 기술인 '루멘'과 '나나이트'를 굳이 당장 VR까지 적용할 필요는 없다... 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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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직도 쓸 수 없는 메타의 메타버스 '호라이즌 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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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월드'는 메타(aka. 페이스북, 또는 오큘러스)가 내세우는 차세대 소셜 서비스입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메타버스 경험, 즉 3차원 인터넷 경험을 자신들의 VR 헤드셋(퀘스트)에 최적화 된 상태로 제공하는 서비스죠. 오랜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북미 지역에 최초 서비스를 시작했고 서비스 3개월 만에 30만 MAU를 돌파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30만 MAU면 국내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나 '이프랜드'의 국내 MAU와 거의 비슷한 수치죠(2022년 2월 기준)
그러더니 며칠 전에는 미국의 햄버거 체인 '웬디스'에서 호라이즌 월드에서 '웬디버스'라는 브랜디드 월드를 런칭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뒤이어 서비스를 영국으로 확장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요? 퀘스트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앱을 내놨고 여전히 '한국어' 지원 앱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기에 한국 시장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요? 한국에는 이미 제페토와 이프랜드 등 로컬 메타버스 선점자들이 있어 진입이 껄끄럽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전체 퀘스트 유저의 1%에 불과한 한국 유저들에게까지 서비스를 여는 것은 낭비라고 여겼기 때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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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 가장 도드라진 감정은 소외감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파티 의상도 준비하고 놀 꺼리도 잔뜩 준비했는데 정작 파티에 초대 받지 못한 느낌이랄까요? 그렇죠. 여긴 어디, 난 누구... 인 거죠. 뭐 어쩌겠습니까. 초대 받지 못한다면 직접 판을 깔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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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웰컴 투 레스피트 VR' 한국어 공연이 5월에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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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ixi는 무려 3회에 걸쳐 '웰컴 투 레스피트'를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그만큼 저희들은 이 작품을 좋아했고 많은 영감을 받았죠. 그리고 이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했습니다. 만약 한국어로 온전히 감상할 수만 있다면, 3차원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환경이 제시하는 새로운 이야기 경험의 가능성에 눈을 뜨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이 작품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일을 저희가 직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코액트 프로덕션(CoAct Production)과 페리맨 콜렉티브(Ferryman Collective)가 흔쾌히 저희의 제안을 수락해주었습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동시에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저희가 이 좋은 작품에 흠집을 내야 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꽃이 지고나면 바로 찾아 올 5월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이 영감과 통찰력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대단하지 않더라도 그저 이제까지 못 해봤던 새로운 경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한 소식은 이곳을 통해서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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