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어이 이혜원입니다.
3년 전엔 작품 별로 예약이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면 올해는 제법 여유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나 이머시브 외에도 게임, 음악, TV 등 다채로운 섹션으로 확장되다보니 분산된 것일 수도 있고 Tribeca at HOME 을 통해 꼭 현장이 아닌 곳에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이머시브 화제작은 단연 아틀라스 파이브의 Evlover로 테렌스 멜릭 감독과 케이트 블란쳇이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너무나 뜨거운 반응으로 매진이라 행사 현장에 있어도 볼 수가 없지만 곧 다시 만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작품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은 아니지만, '미싱픽쳐스'와 권하윤 작가의 '구보, 경성 방랑(Kubo, Walk the City)' 역시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예전의 Storyscape(스토리스케이프)의 맥락과 전통을 이어가는 작품이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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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PD/CEO(기어이)
"코로나 때 트라이베카 원정대를 통해 버추얼로 만났던 트라이베카 현장에 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미싱픽쳐스와 관련한 좋은 반응들을 직접 들으면서 지난 일년간 이 작품을 위해 달려온 기어이팀과 협력 파트너 제작사들께 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올해 연달아 주요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기어이'를 인지하고 알아봐주는 업계 관계자들과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SXSW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트라이베카는 영화제가 아닌 종합 축제로서 달라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이야기 그 자체가 어떤 미디엄에 담길 수 있는가를 여러 각도로 조명해보는 것의 일환으로 게임과 TV, 음악까지 확장을 하였습니다. 또한 공식 행사 외에 뉴욕의 뉴뮤지엄(New Museum)과 협력하여 Extension으로 열렸던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무용과 결합한 VR, 사운드 인터랙티브 설치, 웹 XR까지 기술과 융합한 예술의 확장도 엿볼 수 있었는데 이 역시 흥미로운 발견의 연속이었습니다. 당분간 기술과 매체의 진화가 계속 되고 경계 없는 스토리텔링의 확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추천작 |
최근 들어 꾸준히 AR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가 되고는 있지만, 이번 트라이베카에서 그간의 AR 들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새로운 인터랙티브 기술과 결합하거나, 내러티브와 메세지를 강화하거나, 작품의 스케일이 커지는 등 한단계 진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프리퀄 'Iago: The Green Eyed Monster', 미래에서 온 증강현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말하고 슬픔과 감사를 아카이빙 하듯 쌓아서 참여해보는 'Reach You', 스파크 AR을 작품으로 활용한 'Emerging Radiance: Honoring the Nikkei Farmers of Bellevue', 허드슨 강에서 AR 버섯 구름이 폭발하는 광경을 보고 기후 변화에 대한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Mushroom Cloud NYC / RISE' 까지 AR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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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예(NYU PhD 박사과정)
"3년만에 다시 현장에서 만난 트라이베카 이머시브 프로그램은 예전만큼 다이나믹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더 크고, 화려해진 작품들이 여전히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복잡하고 정신없었던 예전의 모습이 그립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전시도 새롭고 좋았습니다. 올해는 이 공간에서 또 누가 새로운 콜라보레이터를 만났을지 궁금하네요. 현재 보다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고자하는 작품들의 향연이 흥미로왔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생각나는 VR 작품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고 소비해온 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적 조건을 어떻게 바꾸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사유하는 작품인데 어둡고 비관적이기보다는 오히려 기묘하고 새롭고 감각적입니다. 플라스틱을 만지고, 독성 물질을 들이 마시고 내뱉으며 직간접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통해, 인간 중심의 미래가 아닌 인간과 플라스틱이 공존하는 미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파괴가 아닌 새로운 창조를 꿈꾸는 작품입니다. 15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수억년 전 미생물부터 수천년 이후 탄생할 하이브리드 초인간생물로서의 경험까지 넘나드는 감각적이고 크리티컬한 VR,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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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PD(기어이)
"기어이에서의 첫 해를 꼬박 보낸 작품이자 처음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인 “미싱픽처스(Missing Pictures)”를 가지고 처음으로 오프라인 해외 영화제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여러 맥락에서의 시작이 교차하는 영화제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기어이와 함께한 지 딱 1주년이 된 오늘,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품들을 만든 3DAR의 헤르만 엘러를 만나 그들의 신작 eggscape의 프로토타입 체험을 하는 꿈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기어이 식구들과 미싱픽처스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
추천작 | End of Night
"나이 지긋한 노인 요세프(Josef)가 묵묵히 노를 젓습니다. 배는 독일군이 점령한 덴마크에서 중립국인 스웨덴으로 떠나는 젊은 요세프의 여정을 천천히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찰나인 선택의 순간과 그 순간이 쌓여 빚어진 노인을 동시에 마주하는 경험은 이제는 (서글프게도) 너무 익숙해져 뻔하게마저 느껴지는 전쟁과 난민이라는 주제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50분에 다다르는 긴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일출 장면이 주는 벅찬 감정을 느끼기 위해 꼭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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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게임 전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현장 사진을 남깁니다.
지면의 한계상 일부 작품만 소개드렸지만, 아카데미 수상감독인 벤자민 클리어리의 'Glipmse', 노니 델 라 페냐의 'Please Believe Me' , 다크필드의 최신작 'Intravene', 뛰어난 퀼 연출로 만들어진 'MESCAFORM HILL: THE MISSING FIVE', HTC VIVE가 제작지원한 리암 영의 'Planet City VR' 등 주제와 연출, 그리고 제작기법까지 새로운 챕터의 XR 을 보여주는 너무나 좋은 작품들이 많으니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놓치지 마시길 바라며 곧 다가올 7월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욘드리얼리티'에서 이 좋은 작품들을 일부 다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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