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2D/평면스크린 시장에서 활동하는 (게임) 퍼블리셔 혹은 스튜디오로서, 향후 5년 간의 XR/VR 계획이 없다면 ... 당신은 시장을 완전히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제가 한 말은 아니구요. 피스톨휩으로 유명한 VR 게임 개발사 클라우드헤드 게임즈 대표 Denny Unger가 8/25일 본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내용입니다. 그런 생각 당연히 할 수 있지만 갑자기 이를 SNS에 공개한 맥락은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게임스콘에서 뭔가를 느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일종의 자기암시일까요?
지금 이곳 한국에서 XR 콘텐츠 업계가 약간 정체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오히려 업계 최일선의 리더들은 어떤 돌파구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내년 초로 확정된 PS VR2 출시, 그리고 이제 곧 출시될 메타 퀘스트 프로와 피코 4에 맞춰 수면 아래에서 뭔가 엄청난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까요? 장비가 아니라 콘텐츠 쪽에서 어떤 소식들이 들려올 지 귀를 쫑긋 세워둘 때인듯 합니다.
어제 시작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망각을 기억하기 : 김진아 VR 특별전'이 마련되었습니다. ixi에서도 중요하게 다룬 적 있는 '동두천'과 '소요산'을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데,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하게 '증강현실 소요산'과 '확장현실 소요산' 버젼도 최초로 선보인다고 합니다. 영화제를 직접 방문하시는 ixi 구독자님들이 계신다면 그 경험을 디스코드를 통해 공유해주셔도 멋질 것 같습니다.
한편 김진아 감독님의 '소요산'은 얼마 전 발표된 가오슝 영화제 XR 드림랜드 VR 경쟁부문에도 초청되었습니다. 또한 '동두천'과 '소요산'을 잇는 세번째 작품인 '아메리카 타운'의 제작도 곧 착수되어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8월 13일 시작된 버추얼 공간의 최대 마켓 페스티벌 '버추얼 마켓(aka. Vket) 2022년 썸머'가 이번 주 일요일까지 열립니다. 이번이 8회째인 이 행사는 VR챗 또는 Vket 앱을 통해 다양한 월드를 돌아보면서 3D 아바타와 3D 모델을 직접 판매/구매할 수 있는 행사인데요. 사실 말로만 듣고 아직까지 한 번도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빨리 올려놓고 이번 주말 직접 마켓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모질라 허브 이후 속도가 느려지는 듯 했던 3D 웹 분야의 발전 속도를 높여줄 툴이 새롭게 등장한 듯 합니다. (이것도 아직 직접 써보지는 않은 상태에서 소개 드리는 것이라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니들 엔진(Needle Engine)'은 웹에서 곧바로 구동되는 3D 어플리케이션(그러니까 3D 웹페이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가장 큰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유니티 에디터에서 곧바로 연동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얼마나 유용할 지는 역시 직접 써봐야겠죠?
텍스트 기반의 AI 이미지 생성 솔루션은 개발자들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며칠 전 소개드린 스테이블 디퓨전이 출시된 지 아직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스테이블 디퓨전에서 생성된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 공개됐습니다. 이름은 Lexica. 이 엔진을 쓰면 내가 생성하려고 하는 프롬프트와 유사한 이미지를 우선 살펴볼 수 있고, 이미 사용된 프롬프트를 복사한 뒤 수정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이쪽 분야의 집단지성이 뭔가 폭발하는 느낌입니다.
[업데이트] 2022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 소개된 AI 영화 <The Crow>
AI 생성 이미지를 위한 인프라가 이렇게 빠르게 탄탄해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프로토타입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AI 생성 이미지들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만들고 있다는 발표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를 AI 아티스트라 표방하는 Glenn Marshall이라는 분이 자신의 작업물 'The Crow'를 공개했습니다. 정확히는 2021년 12월 공개된 작품인데, 최근 '2022 칸 단편 영화제' 및 'Prix Ars Electronica 2022'에서 본 작품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3분 짜리 무용 영화입니다. Duncan McDowall의 실사 영화 'Painted'(2012)를 원본으로 해서, 원작의 프레임 이미지 하나 하나를 '텍스트 기반 AI 이미지 생성'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로 교체해서 애니메이션화 시켰다고 합니다. 그 결과물이 어떤 지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