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대부분) 특별한 상황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경험을 좋아합니다. 야구장에서 치킨을 먹는 경험이나,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경험이, 한겨울 산 정상에서 컵라면을 먹는 경험이나, 한여름 계곡에 발을 담그고 백숙을 먹는 경험이 그냥 집에서 그 음식을 먹을 때보다 더 매력적이라 느낀다면 님도 '대부분'에 속한다 할 수 있겠죠.
그렇기에 특별한 상황과 분위기를 제공해서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테마 레스토랑, 바 등은 이전부터 많았고 지금도 계속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새로운 경험 추구는 끝이 없는 법. 단지 분위기 조성에 그치지 않고 '배우'들을 활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상황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등장했고 어느새 이게 핫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머시브 다이닝'이라는 이름의 트렌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
|
|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2022.9.30~2023.3.1) 한국 상륙 |
|
|
바로 어제, "그랜드 엑스페디션"이라는 공연이 '이머시브 다이닝'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국내 시장 상륙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이머시브 다이닝스러운 컨셉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키워드를 이렇게 핵심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 사례는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침내! 올 것이 온 건가요!
그동안 홍콩 페닌슐라 호텔 펠릭스의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다이닝'(2021.11)이나 디즈니월드의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저' 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이거 국내에는 어떤 식으로 들어오려나 궁금했었는데, 결국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공연'이 들어오던 때처럼 국내 뮤지컬 기획/제작사가 영국의 오리지널 공연을 들여오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다이닝'의 특성 상 공간도 중요할텐데 최근 급증한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나 도시재생공간이 아닌, 정통 공연장(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다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오늘 티켓 오픈이 되고 9월 30일부터 본 공연이 시작되는데 어떤 성과를 거둘 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국내에서 시도된 최초의 대규모 상업적 이머시브 공연이었던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가 최종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고, (코로나 영향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후 '슬립 노 모어'나 '시크릿 시네마' 등 다른 대규모 이머시브 공연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이 작품이 국내에 '이머시브 다이닝'이라는 트렌드가 국내에 안착하게끔 하는 계기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격은 망설여지긴 합니다. 1인당 17만원이라는 금액이 '파인다이닝+공연'이라는 조합을 감안할 때 결코 비싸다 할 수 없지만, 절대적인 금액 기준으로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ixi의 입장에서는 이 공연이 대박이 나서 이후 국내에 이머시브 장르의 작품들이 봇물 터지듯 밀려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
|
|
[또 다른 이머시브 다이닝] 머더 익스프레스(The Murder Express) |
|
|
현재 해외에서는 '이머시브 다이닝'을 표방하는 이벤트들이 현재 진행형인 것만도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머더 익스프레스'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연상시킬 수밖에 없는, 기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사건에 휘말린다는 컨셉의 공연입니다. 이 공연은 20세기 초반의 기차 객실 안에서 열리는 설정이지만 실제 운행하는 기차 안에서 열리는 공연은 아닙니다. 객차 컨셉의 레스토랑 안에 창문은 영상이 플레이 되서 여행하는 느낌을 주죠. 국내에도 이런 컨셉의 칵테일 바는 있는데, 이런 형태의 공연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실제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하는 공연이 생긴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구요. |
|
|
제주도 종달리에서 몇년 째 계속되고 있는 '해녀의 부엌'은 스스로 이머시브 다이닝이라 칭한 적은 없지만, 여느 이머시브 다이닝 보다 훨씬 더 이머시브 다이닝스러운 기획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입니다. 제주도에 들를 때마다 가 볼 기회를 노렸으나 여러 사정으로 가 보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는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어느 새 매장을 하나 더 늘렸더군요. '해녀의 부엌'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찬사만 잔뜩 들어왔는데요. 더 늦기 전에 진짜진짜 이 경험을 조만간 직접 하는 날을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
|
|
그란데 말입니다. 지금 소개드린 '이머시브 다이닝'은 예전부터 있었던 '디너 쇼'랑은 뭐가 다를까요? 제 기준에서는 음식에 단순히 볼거리를 더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야기(혹은 어떤 세계관)를 체험하면서 그 이야기와 연관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연결되는 게 이머시브 다이닝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제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이머시브 다이닝'이라는 개념이 시장에 형성될까요? 실제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될 개념은 또 다를 수 있어서 저도 어떻게 수용될 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
|
|
[광고] VR 이머시브 시어터 '파인드 윌리' 배우 모집(~9.5) |
|
|
이머시브 다이닝은 아니지만, 기어이도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이머시브 공연을 런칭합니다. 상반기 '웰컴 투 레스피트' 한국어 라이센스 공연을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 11월 말 VR챗에서 자체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장르는 무려 SF! 지금 배우를 모집하고 있으니, VR이머시브 공연에 관심이 있거나, VR챗 상황극을 좋아하는 배우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님 주변에 소개해 줄 만한 배우가 있다면, 적극적인 오디션 참가 권유 부탁드립니다. (여기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
|
[뉴스] 조선 후기 상참 재현행사 VRC 이벤트(~9.4 배우 모집 마감) |
|
|
때마침 또다른 VR챗 배우 모집공고가 있어 함께 소개 드립니다. 이름은 무겁지만 실상은 젊고 발랄한 조직 ' VR 문화권익위원회'가 향아치라는 분과 함께 벌이는 VR챗 이벤트입니다. 조선 후기 상참 행사를 VR챗 상에서 재현한다고 합니다. 9월 4일까지 배우 모집을 마감하고, 본 행사는 9월 17일, 18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향아치라는 분의 기존 활동을 보니 뭘 하려는 것인지 더욱 예측이 되지 않아서 무척 궁금해집니다. |
|
|
[업데이트] 블랙핑크, MTV VMA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 수상 |
|
|
지난 8월 9일자 뉴스레터에서 올해 MTV VMA가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상자는 ... 블랙핑크! 사실 좀 의외였습니다. 이번 후보 중에서 업계에 끼친 파급력으로 보자면 '포트나이트 -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이 받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주변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사람들도 많이 봤었어서요. 어쨌든 이렇게 '메타버스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영역도 KPOP이 먼저 깃발을 꽂게 됐네요. |
|
|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ixi 뉴스레터를 추천하고 싶다면 구독하기 링크를 전달해주세요. |
|
|
ixi by GiiOii
ixi는 차세대 온라인 미디어에 어울리는 스토리 경험을 찾아다니는 GiiOii(기어이)의 커뮤니티 미디어 브랜드입니다. 그 동안 ixi의 이름으로 발간된 모든 글들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