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S는 퀘벡, 몬트리올에 있는 지역 명칭입니다. 미디어아트 거리라고 번역해야할까요? 디지털 아트와 매핑, 각종 인터랙티브 조형 작품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위에서 살짝 소개해드린 '몬트리올 빛의 축제'도 이 곳에서 열립니다.
QDS는 지역의 명칭이기도 하지만 비영리 기관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공 예술을 표방하고 있고,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인터랙티브 작품을 특정 도시와 연결하여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주로 퀘벡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역적인 제한이 있지는 않습니다. 만들어진 작품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전세계 도시들과 소통하며 그 도시의 형태와 잘 어울리도록 설치 제안을 하기도 하죠. 현재까지 QDS의 작품은 13개가 만들어졌고, 12개 국가의 70개의 도시에서 전시되었으며, 2천5백만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사실 작가들이 창작 작업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잘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창의적인 작품들의 비즈니스를 돕는 기관인데 비영리라는 점이 특이하더라구요. 퀘벡 정부의 지원을 받는 QDS의 활동 덕분에 작가들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각 도시와 시민들도 멋진 작품들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문화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퀘벡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예술 분야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예술이 가진 공공재의 성격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영향에서 온전히 독립한 '작품'이나 '소재'가 존재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참조의 시대, 참조의 참조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예술은 그래서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고, 백남준 선생님의 말처럼 예술은 '선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은 '성장'이나 '성공'이라는 단어보다는 '공존'과 '공유', '공생'과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 되고 있지요.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Franco 'Bifo' Berardi)는 '전 지구적 부채가 이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머잖아 폭력과 비참의 시대가 찾아온다면, 이 부채를 갚는 유일한 길을 미래를 성장으로 보는 바로 그 관념을 바꾸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예술은 이 관념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구요. 그런 면에서 QDS가 추구하는 공공미술의 가치는 한번 되새겨볼만 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침 10월 27일 하남스타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문화기술포럼(CTEC)'에 QDS의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 관심 갖고 한번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관련 소식은 포럼이 가까워지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QDS의 작품 중에 인상깊었던 작품 두 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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