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퇴근길 동반자가 되고 싶은 오늘의 ixi입니다. 최근 '이머시브'가 핫 트렌드라는 뉴스를 부쩍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10월 이후 제가 찾은 것만 해도 다섯 개인데 어디선가 낸 보도자료를 인용한 듯 한 똑같은 기사가 아님에도 이렇다는 게 놀라움 포인트입니다. (시사저널, 국민일보, 경향신문, 매일경제, YTN 기사 참조)
'금란방', '다크필드', '그랜드 엑스페디션', '버닝필드', '푸에르자 부르타', 그리고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까지... '이머시브'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올 가을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했고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는 게 기자들의 이목을 끈 주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이 '핫 트렌드'는 더욱 거대한 신드롬의 도래를 알리는 서막일까요, 아니면 그냥 한 철 유행 키워드일까요? 너무 빨리 커져 버리는 것도, 너무 쉽게 잊혀져 버리는 것도 이제는 살짝 두렵습니다. 지난 2년 간 불타올랐던 메타버스 신드롬이 결국 남긴 게 무엇인지 돌이켜 볼수록요. '이머시브'라는 트렌드가 조금씩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그 무언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이곳에서는 이머시브라는 트렌드의 뎁스를 두텁게 할 좀 더 작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다 소개해 드리기엔 꽤 많아서 다음 호에도 이어가려고 합니다)
메타버스 시어터 '리미널 플레이 그라운드' (11/18~20)
<리미널 플레이그라운드>는 얼마 전 내한했던 알렉스 쿨롬의 VR 이머시브 연극 플랫폼Heavenue(관련 내용 링크 참조)를 연상시킵니다. 고사양의 단독 플랫폼이라는 점에서요. <크리스마스 캐롤>과 마찬가지로 에픽게임즈의 메타 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듯한 아바타 룩도 그렇습니다. "공연과 게임이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메타버스 극장"이고, 이곳에서 "관객, 배우, AI가 직접 아바타로 참여하는 가상공간의 실시간 이머시브 공연"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룩을,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ZZIZIL VALLEY 각자의 방 ver.2' & 'Missing A' (11/16~25)
아쉽게도 '몸의 대화'의 전작들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배우이자 연출가이자 VR 테크니컬 디렉터를 겸하는 이도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점점 더 자주 듣게 되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가 준비했던 '가상이상', 그리고 '웰컴 투 레스피트' 관객과의 대화 때 직접 오셔서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시고 노트로 뭔가를 적으셨던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로부터 싹 튼 구상들이 어떤 결과물로 탄생했을 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인터랙티브 VR 퍼포먼스를 표방하는 'ZZIZIL VALLEY_각자의 ver.2'와 마음치유형 VR 컨텐츠를 표방하는 'Missing 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작품은 각각 예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디지털 노벰버는 지난 2020년부터 프랑스해외문화홍보원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 열린 지난 두 번의 이벤트가 VR에 집중했던 편이라면, 올해는 플랫 미디어인 영화와 '공존'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도드라집니다. 비슷한 결을 가진 SF 영화들과 SF VR작품들이 서로 뒤섞여 있는데, 그 중 VR 중에서는 <미지의 생명체 Biolum>이라는 작품을 추천 드려봅니다. 동시에 저는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한국 SF 영화들인 <인천스텔라>, <다섯번째 흉추>에 눈길이 가네요.
기어이의 SF 오리지널인 <파인드 윌리>도 디지털 노벰버와의 협업을 준비했습니다. 파인드 윌리를 VR로 보고 싶지만 헤드셋이 없는 분들을 위한 이벤트로 예매 시 디지털 노벰버 오프라인 관람을 신청하시면 디지털 노벰버 행사장에서 헤드셋을 빌려 현장에서 관람을 도와 드립니다. (헤드셋 수량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선 신청하시는 게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