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이야기 '이렇게 된 이상 이머시브 연극으로 간다'에 많은 독자 여러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ixi에서도 이야기를 더 이어 보고 싶습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이후 빠르게 일상이 회복되고 있고, 공연과 전시 쪽으로도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막이 오르기 직전 관객석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은 대체하기 힘든 설렘이지요. 예전처럼 공연과 전시가 가득한 가을을 기대하게 되네요. 다만, 이제는 옛모습 그대로 돌아가는 것 말고도,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은 마음에 품게 된 거 같습니다. 다음 세대의 공연과 전시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형식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겠지만, 관객과 배우, 공연자와 내러티브 사이에도 빙하가 깨지는 듯한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슴이 두근두근 대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여러분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ixi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지면은 활짝 열려있답니다. XR 이머시브 연극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오늘의 이야기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이머시브 연극'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아직은 직접 체험한 관객의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이머시브 연극이 뭔지 감이 안오시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한번 해보시고, 깊은 몰입감을 느껴본 분이라면 어디서 이머시브 연극 한다고 하면 열일 제치고 뛰어가실 겁니다. 팬 층이 만들어질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합니다. 올 봄에 "라이브 공연과 게임 기술이 만난 미래형 극장 실험, RSC Dream"이라는 리뷰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 <RSC Dream>의 디지털 개발 총괄인 사라 앨리스(Sarah Ellis)와 2020년 베니스 영화제 VR Extended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 <파인딩 판도라 엑스 (Finding Pandora X)>의 연출자 키이라 벤징 (Kiira Benzing), 그리고 작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초연 후 레인댄스 영화제에서 역시 최고 작품상을 받은 <허수아비>의 정지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머시브 공연이 기술을 만나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요? 배우, 희곡, 관객, 그리고 무대는 기존의 연극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파인딩 판도라 엑스>는 VRChat 아이디와 VR 헤드셋이 있다면 12월 초까지 공연을 체험해 보실 수 있고, <허수아비>도 이번 달에 동대문 DDP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다들 뛰어들 준비 되셨나요? News & Upcoming 📌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 불법 철거로 사라질 위기 수많은 예술인에게 창작할 공간, 전시할 공간, 공연할 공간을 내주었던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 KOTE가 불법 철거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어이의 현민아 PD도 지난 4월 이 공간에서 작품 전시를 하기도 했고, <가상이상> 다음 시즌은 KOTE에서 하고 싶다, 혹은 KOTE에서 이머시브 시어터 공연을 열면 좋겠다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KOTE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멋진 곳이었고 ixi 필진들도 사랑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것이 2021년을 맞이한 서울의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몰상식한 철거 현장도 충격이지만, 절차를 무시한 불법 철거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지난 11월 7일에는 인사동 KOTE를 지키기 위해 많은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폭력에 예술로 저항하며 소중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런 공간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온 예술과 감동과 공감의 역사는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KOTE를 지키는 데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드디어 본다! 융복합 메타버스 공연 <허수아비 (Scarecrow) H> 국내 초연 작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이래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고 호평받았던 융복합 메타버스 공연 <허수아비 H>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납니다. 11월 15일부터 28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단 2주 동안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선댄스 영화제 때 시연되었던 오프라인 버전과 레인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실감미디어상을 수상했던 온라인 버전(Scarecrow VRC)을 재창조한 하이브리드 버전입니다. 아시죠? 이런 공연은 많은 관객이 한꺼번에 볼 수 없답니다.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시면 경험할 수 없을 거예요. 작년 인천공항에서 <Beyond Reality over ICN airport>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었던 디지털 노벰버가 올해는 11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강남 플랫폼엘에서 관객을 만납니다. 디지털 노벰버는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프랑스의 디지털 아트를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협력하여 우수한 XR 콘텐츠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명세 감독님의 XR 영화 연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싱 픽쳐스> 시리즈의 두 에피소드를 한글 더빙으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그 외에도 <Notes on Blindness>, <The Dawn of Art>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XR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약 사이트가 열리는 대로 서둘러 스케쥴을 잡아보세요. 이머시브 콘텐츠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제, IDFA가 개막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유명한 IDFA이지만, 뉴미디어 섹션과 심도깊은 포럼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영화제이지요. 다큐멘터리 영화는 암스테르담 현지의 관객만 감상할 수 있지만, XR 작품들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경쟁부문에 10작품, 논픽션 경쟁부문에 10작품, 그리고 비경쟁 IDFA DocLab 스포트라이트 부문에 9작품이 초청되었습니다. 자세한 작품 설명은 여기에. 암스테르담에 갈 수는 없지만 데스크탑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무료인 것은 덤. 💌 About ixi ixi는 xR, 혹은 실감콘텐츠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 모든 분들을 위한 커뮤니티 미디어입니다. 그 동안 ixi의 이름으로 발간된 모든 글들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ixi에 직접 글을 싣고 싶거나 필자를 추천해 주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립니다. editor@ixi.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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