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어이 이혜원입니다.
기어이팀은 지금 텍사스 오스틴에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문화축제이자 XR 영화제 중 하나인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기어이와 스튜디오 쉘터가 제작한 '기억으로 만든 집 : 이향정'이 XR EXPERIENCE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기 때문인데요. 도착 첫날부터 한국의 추위를 방불케하는 매서운 바람이 지나고 공식 행사 2일차 그리고 프레스 포함 3일차인 오늘, 드디어 따뜻한 텍사스의 해를 만났네요. 하지만 현실은 전시장에서 하루 종일 가상세계와 만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XR Creators를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만나게 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라서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눈빛을 교환하면서 살가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나 감격스러운 일이라니요. 또한 작품에 관심 갖고 경청해주고 작품 감상 후에 따뜻하고 사려깊은 피드백들을 기꺼이 나누는 것도 오프라인 전시의 묘미입니다. 이는 몇 년간 작업에 몰두한 창작자에게는 진심어린 보상이 되는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작품 소개에 바쁘지만 그래도 틈틈히 시간을 쪼개서 올해의 주옥같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SXSW는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으니 구독자 여러분이 놓치면 안될 작품들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먼저 SXSW에 함께 오신 스튜디오 쉘터팀, 부천영화제 XR 팀장님 등의 SXSW 감상과 추천작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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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감독
"처음 vr장비를 경험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흥미로웠지만 이게 가능할까 했는데 어느순간 제가 SXSW 에서 사람들에게 저의 vr작품을 보여주고 있네요. 작품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처음 보는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온갖 새로운 기법이 눈앞에 펼쳐지며 제가 가진 장점과 단점들이 보였습니다. 제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이 될 지 모르지만 많은 것들을 배웠고 또 그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내 즐거웠고 관객들에게 받은 피드백이 새로운 작품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어졌어요 Sxsw, 정말 잊지 못할 축제였어요!"
추천작 | Black Ice VR
"고민할 필요없이 움직임을 유도하는 관객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화려한 비주얼과 섬세한 스토리텔링은 어떤 작품 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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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경 매니저(기어이)
"처음 방문한 SXSW는 생각했던것만큼 큰 행사였습니다. 전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은 열정적으로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람 후 소감을 나누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어요. 3월 중순 텍사스는 바람이 살짝 부는 화창한 날씨여서 축제를 즐기기에 적당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운영하는 창작자들 또한 짬을 내서 서로 작품을 보고 피드백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걱정이 많았던 것에 비해 관람객의 반응이 좋아 힘이 되었고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완벽한 준비를 해서 훌륭하고 멋진 전시를 해내고 싶어졌습니다."
추천작 | Lustration VR
"체험자가 여러 앵글을 직접 선택해서 각자의 샷을 구성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앵글과 시간대를 오가며 한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공간 사운드를 적용해 옮기는 앵글에 위치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지만 관객마다 선택하는 장면은 다르기 때문에 재관람 욕구가 마구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돌리고, 앵글을 바꿔가며 관람하다 에피소드 2의 마지막 장면에서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했던 재미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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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온 PD(스튜디오 쉘터)
"첫 글로벌 행사로 여러 문화권의 콘텐츠를 접해볼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참가자(크리에이터)를 위한 행사 자체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 좋았고, 작품과 관련하여 즉각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이 긴 축제의 연장으로 느껴져 즐거웠습니다."추천작 | Composition
"점점 더 새로운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한 허들이 높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만 하거나, 그를 위한 지식이 필요하거나... 이 작품은 그러한 제한없이 온전히 시간 안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던 몇 안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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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팀장(부천영화제 XR팀)
"올해 SXSW를 관통하는 몇 가지 주제 중 'NFT', 'WEB3.0', '메타버스'가 특기할만 합니다. SXSW 자체에서 구성한 패널 토크 뿐 아니라 파트너 이벤트들 또한 다채롭게 연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NFT 관련해서 Blockchain Creative Labs 및 Fluf World의 행사들이 첫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개별 이벤트들을 비롯하여 공식 선정작(중 일부) 포스터 NFT 이벤트, 관련 패널토크/포럼 등 관객 경험을 고려하여 짜여진 행사들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추천작 | The Choice "'낙태'라는 다소 논쟁적일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VR 다큐멘터리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로 피해를 입은 여성의 사례를 통해 관심을 환기하고, 특히 SXSW 전시에서는 작품 감상 후 실제 주인공과 함께하는 인터뷰 세션을 통해 보다 이해와 공감의 폭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관객 경험을 구성한 것이 눈여겨 볼 만합니다. 더불어 작품 관련 세션에서는 작품 주인공, 감독, 프로듀서, 그리고 사회운동가, 하원의원(Representative)이 참석한 패널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단순 작품 감상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변화를 도모하는 작품의 목적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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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소재와 주제 그리고 제작방법과 경험설계까지 다채로울 뿐만아니라,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만나는 기회로서 2년 만에 전시가 재개된 SXSW의 가치는 빛났습니다. 전시는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고 경쟁부문 시상이 내일입니다. 금요일 2편에서는 SXSW 종합 회고와 김종민 PD가 추천하는 이머시브 저널리즘 추천작 Surviving 9/11, 현민아 PD의 이머시브 시어터 추천작 Gumball Dreams, 그리고 리얼타임 모션캡처를 활용한 무용 작품 Future Rites를 저의 추천작으로 추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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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혹시 저희 '이향정'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SXSW 오픈에 맞춰 공개한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곧 한국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 기다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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