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번째로 ixi 뉴스레터를 쓰게 된 나지경입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ixi와 술이 연관있을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지만 술 취한 느낌, 멀미 나오는 느낌은 VR과 유사한 경험이니 쉽게 엮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막상 쓰려니 쉽지 않네요. 그래서 미약하게나마 제가 겪어보고 찾아본 이머시브한 음주 경험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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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 공간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마오밍난루(Maoming South Road) 근처에서 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상하이에서 '슬립노모어'를 보고 그 뽕에 빠져있던 저는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비슷한 경험을 하고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Candor'라는 바에 갔습니다. 오래된 극장(The Lyceum Theatre, 1931)을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입장 자체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당시 입장료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300위안이었고, 100-200위안 상당의 음료 또한 필수로 시켜야하는 좀 비싼 곳이었는데요. 그건 아마도 이들의 지독한 컨셉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모든 직원들은 공간 컨셉에 맞춰 고전적인 의상을 차려입은 백인들이었고, (못하는 척 연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중국어가 서툴어 주로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입장부터 관객이 보던 말던 몇몇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손님과의 상호작용(?)을 시도했습니다. 전반적인 경험들이 그리 매끄럽거나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공간과 직원, 배우들이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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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ragtaste.com/frie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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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에 관해 적으면서 드랙퀸 바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이태원의 '래빗홀'을 가봤었는데요, 이곳에서는 퍼포머와 관객이 상호작용하는 경험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나마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무대 맨 앞자리에서 퍼포머의 손길을 받거나, 끝나고 함께 춤을 추거나 사진 찍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드랙퀸 문화는 잘 모르지만, 되게 즐거웠다는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 검색하다보니 포트투갈 리스본에 흥미로운 경험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DRAG QUEEN' 공식 유튜브 채널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족, 친구들과 단체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드랙퀸의 공연을 보면서 식사 대접을 받는 프라이빗 파티 정도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무대에서 공연도 하지만 음식도 만들어주고, 음료도 제조해주는 모양입니다.
도착하자마자 퍼포머가 스파클링 와인 또는 미모사를 원샷하라며 건네준다고 하는데 제 스타일이네요. 식사와 함께 시작되는 라이브 퍼포먼스는 밴드, DJ, 스탠딩 코미디 등으로 끊임없이 채워져 첫 입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드랙퀸들이 여러분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쓰다보니 더 궁금해집니다. 다음에 유럽을 갈 기회가 있다면 포트루갈 리스본을 꼭 가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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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난 1월 시카고 여행 중에 제대로 검색해보지 않고 찾아갔다가 허탕친 공간인데요. 유료 예약으로 입장, BYOB(Bring Your Own Bottle) 하는 공간으로 엄밀히 따지면 술집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술을 마시면서 공연, 연극, 전시, 갤러리, 토론회 등 다양한 장르의 활동에 참여하거나 주최할 수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제가 갔을 적에는 미국 전역 코로나가 심각할 때라 문을 열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일정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다음에 또 시카고를 갈 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서 예술적인 음주를 즐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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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허구한 날 함께 술을 먹자고 하니 지쳐버린 저희 동료 중 한 분이 알려주신 세계입니다. 간단히 말해 화상채팅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진 온라인 술자리로 사용자(화면)의 앞에 술과 안주들이 떠 있어서 일반 화상채팅보다는 술자리 분위기를 내기 좋아보입니다.
영업시간 제한이 없고, 택시를 못잡아서 강제로 새벽까지 4-5차를 뛸 필요도 없다고 홍보 합니다. 당연한 말인데도 새삼 솔깃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간주에 연동된 노래방 기능도 있어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거 제대로 해보질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요, ixi 구독자 분들 중 짠에서 모이실 분들 계실까요? 있으시다면 저희 디스코드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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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칸XR X VeeR 퓨처 어워드 수상작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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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드린 바 있었던 칸XR X VeeR 퓨처 어워드 수상작이 어제 발표됐습니다.
장쯔이가 발표한 '베스트 VR 스토리' 부문은 360 영화 '솔로이스트(The Soloist) VR'에 돌아갔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요. 2019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프리 솔로'(디즈니 플러스로 시청 가능)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이미 메타 퀘스트를 통해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J.J 애이브럼스의 제작사로 유명한 '배드로봇'의 영화부문 수장인 한나 밍겔라가 발표한 '베스트 VR 인터랙티브 경험' 부문은 VR 애니메이션 '글림스(Glimpse)'가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 출신의 영화감독 벤자민 클리어리와 XR 크리에이터 마이클 오코너가 공동연출하고 태런 애저턴(킹스맨)과 루시 보인턴(보헤미안 랩소디)이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습니다. 작년 베니스에서 처음 소개되었던 작품으로 기법적으로 참고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는데요, 한글화 되어 국내에도 소개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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