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잘 보내셨나요? 저는 그닥입니다. 뉴스 클리핑은 왜 할까요? 뉴스를 한번 읽고 흘려 보내지 않고 굳이 모아두는 이유는 그걸 다시 써먹기 위함이겠죠. 그게 앞으로 열릴 이벤트에 대한 것이라면 미리 캘린더에 옮겨 그 날짜를 까먹지 않으려는 용도로 쓰구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어제 오늘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이머시브 인더스트리 홈커밍 서밋 2022(이하 이머시브 홈커밍)'을 까맣게 잊고 놓쳐버리고 말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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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mersive Industry Homecoming Summit 2022(6/2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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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XR이 하나의 독립된 장르가 아니라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큰 카테고리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 중 하나라는 생각을 요즘 점점 더 많이 합니다. 이머시브 연극, 몰입형 전시, 체험형 박물관, 방탈출, 테마파크, 이머시브 다이닝, 이머시브 팝업 스토어, ARG(대체현실게임) 역시 XR처럼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를 구성하는 요소들이죠.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하게된 데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인더스트리 리포트'라는 보고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2018년부터 시작된 '이머시브 디자인 서밋'이라는 행사를 통해 세상에 소개됐죠. 뒤늦게 이 행사에 대해 알게된 뒤, 이 행사에서 소개한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작업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관심있어 하는 게 여기 다 있구나'하며 감탄했고 다음 번에 기회가 닿는다면 이 행사 만큼은 꼭 직접 참석해 보리라 마음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행사는 정신없는 와중에 놓쳤고 2020년 행사는 일찌감치 티켓을 구매해놓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2020년 이 행사의 이름은 HERE Summit으로 바뀌었는데 결국 코로나 확산으로 개최 며칠 전 취소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올해 1월, 이 행사는 The Next Stage라는 이름으로 부활을 추진합니다. 저는 HERE Summit 등록 경험자 자격으로 이 행사를 미리 신청할 수 있었고 직접 LA에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온라인으로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끝물, 오미크론 유행으로 결국 이 행사 마저 취소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전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행사는 물 건너간건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머시브 디자인 서밋'에서 갈라져 나온 또 하나의 팀, 에픽 이머시브는 라스베가스의 AREA 15를 근거지로 새로운 이머시브 산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고 2020년 '이머시브 글로브', 2021년 8월 '이머시브 홈커밍', 그리고 올해 6월 두번째 '이머시브 홈커밍' 행사를 열기에 이릅니다. 사실 작년/재작년은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 지라 아예 미국 현지에서 로컬로 열리는 행사에는 관심도 안 두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이머시브 홈커밍'은 로컬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게 '버추얼 티켓'도 판매했습니다. 근데 저는 그 모든 걸 새까맣고 잊고 있었고, 하필이면, 오늘 아침에 그 사실을 발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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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행사를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해서만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면면은 대단했습니다. 제가 2018년 이머시브 디자인 서밋 프로그램을 봤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더군요. 이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수차례 언급했던 사례들의 장본인들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디즈니 갤럭틱 스타크루저의 핵심 멤버들이 이 프로젝트의 뒷얘기를 전해주고, 제가 언제나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소개드린 바 있는 켄트 바이는 'VR과 연극의 교차점'에 대해 160페이지에 달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켄트 바이는 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행사 직후 인터넷에 무료 공개했습니다) 그 밖에도 시크릿시네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설적인 '태양의 서커스' 창업자 기 랄리베르테, 그리고 2010년대 이머시브 붐의 처음이자 현재 진행형 '펀치드렁크'의 창업자 펠렉스 바렛과 안무가 맥신 도일의 세션도 있었습니다.
아니, 뭐가 바쁘다고 이걸 놓치냐구요. 스스로에 대한 짜증을 잠시 내려놓고 행사에서 나온 얘기들을 정리해주는 분들의 포스팅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 트위터 포스팅이 아니었다면 저는 '슬립 노 모어'가 처음엔 25000파운드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8개의 방, 10명의 퍼포머(7명의 댄서), 40명의 관객으로 시작했었다는 얘기를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체험형 작품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 (펀치드렁크의 공연에서) 마스크는 관객들이 이동할 때 따라다니는 이동식 프로시니엄 의자다"라는 펠렉스 바렛의 말도, 그리고 "미래에 '이머시브'라는 단어를 대체할 말은 그게 뭐든 라이브 경험과 비디오 게임 역학의 교차점에 놓여있을 것"이라는 선언도요. 제가 이 말이 나오게 된 맥락을 보지 못한 건 너무 아쉽지만, 그럼에도 뒤늦게나마 새겨 들을 말들을 찾을 수 있었음에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그 와중에 특별히 도움을 받은 건 이시카와 준이치(石川淳一)라는 분의 폭풍 트윗이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시면서, 시리어스 게임이나 ARG 등에 관심을 갖는 분이더군요. 멋진 분이셨습니다. 오늘 타임라인에서 만난 뛰어난 분들을 보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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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봤지만 정말 큰 도움이 된 일본 게임 디자이너 이시카와 준이치님( 트위터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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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비욘드 리얼리티 티켓 오픈(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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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욘드 리얼리티 티켓 오픈이 6월 30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고 합니다.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게스트라도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면 작품에 접근할 수 없고, 작품을 감상하려면 각자 헤드셋을 써야하는 XR 작품의 특성 상 오프라인에 준비된 자리는 매우 제한적이죠. 이번에 반드시 봐야겠다 싶은 작품이 있다면 답은 오픈런 뿐입니다. 저 역시 티켓예매를 하는 입장에서 경쟁자를 늘리는 건 좋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갑시다!
티켓예매 : 비욘드 리얼리티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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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6/2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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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치열한 티켓팅 필요 없이 모든 공연이 무료'라고 광고하고 있고 실제로 볼류메트릭 비디오로 제작된 공연은 온디맨드 방식으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여러분이 안심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라이브로 열리는 팬 미팅 때문입니다.
이미 어제, 윤지영/민수/유라/적재의 라이브 팬미팅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이걸 또 놓쳤습니다. 두번째 아티스트 라이브 팬미팅은 6월 30일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루리/수란/제이미가 참석합니다. 여러분이 이프랜드 라이브 이벤트를 들어가본 적 있으시다면 아실 겁니다. 기술적 이슈로 개설된 방의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잠깐 방심하면 아예 그 방에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역시 답은 오픈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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