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xi에서는 처음 인사드리는 기어이 이광현입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막을 열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VR 이머시브 작품을 함께 준비하면서 어떤 내용을 다루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연극을 사랑(?)했던 입장에서 이번에는 제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오프라인 기반의 이머시브 시어터들을 소개해 드려볼까 합니다.
사실, 공연 쪽에서 이머시브 시어터는 코로나 직전까지 큰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는데요. 관객 참여형 연극, 환경 연극, 장소 특정형 연극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렸던 이머시브 시어터들이 팬데믹 기간 중 잠잠했다가 최근 들어 단비 같이 조금씩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향후 이머시브 시어터라는 큰 범주 안에서 VR을 활용한 작품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작품들이 서로 공존하리라 생각하는데요.
그 중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몇몇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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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랩_공간,기억,사람-극장편(2022.6/5~7, 연희예술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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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KOPIS(공연예술통합전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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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올해 3회를 맞이한 이머시브 랩 축제가 연희예술극장에서 7월 3일자로 막을 내렸습니다. IMMERSIVE(THEATER) + LAB(ORATORY)은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작품 실험실이라는 의미로서 연희예술극장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새롭게 발전된 관객참여형 공연 축제인데요. 올해는 3월에 공모를 받아 총 5작품을 선발했고 5월 31일부터 7월 3일까지 선별된 작품들을 차례대로 공연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봤던 <공간, 기억, 사람-극장편>에 대해서 짧게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본 공연은 다른 공연과 다르게 '배우'가 주인공이 아니라 '극장'이 주인공인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비에서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은 도슨트를 따라 공간 곳곳을 돌아 다닐 수 있으며 극장에 남아있는 사진, 옷, 글, 소품 등의 기억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배우와 이야기를 만들고 이름을 지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머시브 연극에서 배우들이 주인공인 순간이 많은데, 이번 공연은 관객이 더 중심이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 회차에 12명 정도의 관객들이 공연을 같이 관람할 수 있는데 관객들끼리 의상실에서 옷을 가져가기 위해 다투는 순간도 있었고 맥주를 마시면서 극장 곳곳에 앉아 이야기를 적는 모습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순간에는 관객이 아니라 배우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각자 만들었던 12개의 이야기(배우)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요. 같은 공간에서 각자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경험이 흥미로웠고 다음에 재연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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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2022.7/16~, 전국 10개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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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 전문극단 브러쉬 씨어터가 신작 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공연은 꿈속을 여행할 수 있는 아이의 여정을 이머시브 형태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거대한 4면 영상으로 둘러싸인 무대에서 정글이나 사막, 바다 등을 매핑, 미디어아트 등으로 표현하고 퍼포먼스와 어드벤처 등 복합적인 장르가 결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알피는 브러쉬 씨어터의 '아무것도 없는 왕국'을 오루피나 연출가와 채현원 안무감독 등 국내 뮤지컬을 선두하는 창작진들과 함께 재탄생시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7월 16일 포항 공연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전국 10개 도시에 투어를 앞두고 있는데요. 서울 공연은 2022년 8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 공연 예정이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프리뷰 티켓이 전석 매진되었다고 하니 9월에 가족끼리 상상 속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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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이머시브 연극 <버닝필드>(2022.11,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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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이머시브 연극 버닝필드는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여러 핑계들로 보지 못했던 작품인데요. 공연은 한 번 지나가면 그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이번엔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구독자분들에게도 소개 시켜드릴까 합니다.
버닝필드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소방관을 은퇴한 주인공 아버지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이머시브 형태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기존 이머시브 시어터에서 볼 수 없었던 소리에 집중했다는 점인데요. 관객들에게 '무전기'를 지급하고 관객들이 무전기를 조정하여 스스로 원하는 배우들의 인터뷰 내용을 듣는 점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즉,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듣는 것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었던 공연입니다.
버닝필드는 차세대열전 2019! 선정으로 초연, 2021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작품 및 서울아트마켓(PAMS) 선정작품으로 작년 11월 18일~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재연한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이머시브 시어터 작품들이 짧고 단발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재연까지 했던 작품이니 얼마나 희귀한 작품일까 싶습니다.
이 작품이 올해 11월 첫째주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방역 이슈로 이머시브 요소를 최소화한 버젼으로 진행되었다면 올해 공연은 다시 이머시브 버젼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예매가 열린다면 쏜살같이 보러갈 생각입니다.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작품에 대한 우종희 연출가 인터뷰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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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레스피트 한국어 버전 (2022. 7/15~16, 부천 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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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가상이상 시즌 2 에서 처음 소개드렸던 '웰컴 투 레스피트 한국어 버전'이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욘드리얼리티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지난 번 공연 티켓 예매가 굉장히 빠른속도로 매진되어 못 보신 구독자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비욘드리얼리티 공연은 7월 11일 오전 11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욘드리얼리티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실 수 있으며 7월 15일(금)~7월 16일(토) 양일간 각 1회씩 공연됩니다. 이번 VR 공연은 온라인 관객 없이 오프라인 행사장인 부천 현대백화점 9층에서만 열리게 됩니다.
아직까지 VR 이머시브 공연은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일반 이머시브 시어터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관객만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공연도 회당 8명의 관객만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공연실황을 한국만화박물관에서도 생중계 할 계획이니 혹시나 VR로 직접 경험할 기회를 놓치셨다면 한국문화박물관을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7월 15일 공연 후에는 배우, 제작진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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