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ixi 뉴스레터 담당 이혜원입니다. 😊 지난 밤 태풍 '힌남노' 로 두려운 밤을 보내는 동안 강풍과 빗소리에 오늘 전해드리게 되는 인터뷰 글이 더할 나위 없이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뉴스레터가 대대적 기어이 팀의 홍보였다면, 이번에는 아이엑스아이(ixi)의 본캐로 돌아왔습니다.
매일을 앞다투어, 기후변화와 환경, 에너지 문제를 기사로 접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제 더이상 이러한 이슈가 표면적으로, 정보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 갑니다. 지난 여름의 폭우와 잦아진 태풍과 전세계의 폭염, 홍수, 산불 등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가 더이상 숨길 수 없고 부인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문제 앞에서 콘텐츠 창작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황망하게 자문하며 좌절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 3월 SXSW에 참여하면서 '곤드와나(Gondwana)'라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 작품은 올초 선댄스, SXSW에 소개되고 지난 7월 부천영화제에서도 소개 되었습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욘드 리얼리티와 콜라보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창작진 인터뷰를 통해 특별히 더 시간을 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 중 하나인 호주데인트리 에서의 24시간의 시간을 농축하여 VR에서 경험하는 이 작품은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록 2090년 까지의 기후데이터 예측을 통해 얼마 동안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새와 동물의 시간을 보존하고, 숲이 황폐화 되지 않기 위해, 생태계를 존속시키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을 VR 작품 안에서 머물렀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곤드와나 속 열대우림에서 쏟아지던 비와 해가 뜨고 지던 장관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경이로운 숲을 체험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곤드와나의 벤과 엠마 인터뷰에서, 관객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만들고 열대 우림의 장대한 공간성을 경험하게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6개월 동안 데인트리 열대 우림에 가서 직접 살아본 경험을 통해 대자연을 재창조하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6시간 운전 후 만난 열대우림에서 처음 그들이 만난 것은 역대급 폭우와 홍수 뒤에 지독한 가뭄이었고, 왕박쥐 같은 종들이 50%가 죽어가는 충격적인 현실이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붕괴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이들은 숲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상실감을 직면하게 되었고, 어떻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긍정적 변화를 구현할 지 고민한 결과 '다 망했다' 라는 부정적 결론이 아닌 관객에게 변화를 만들어 주는 기회와 힘을 돌려주기 위해,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아름다운 자연 안에 존재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자연과 연결되었을 때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 Director by Ben Joseph Andrews & Producer by Emma Roberts
이들의 생생한 제작기에는 최근 멜버른 영화제에서 48시간을 전시 공간을 개방하면서 관객과 만난 새로운 시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VR이 전시와 만나고 다층적 감각을 구현하는 공간적 경험으로 만드려는 창작자의 노력은 행동이 공유되는 장소로서의 전시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합니다. 초기작부터 일관되게 라이브 음악이나 감각의 충돌을 고민하며 관객 경험을 기획해온 곤드와나 팀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