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 이머시브가 끝났고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세 작품 모두 베니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프리미어)된 작품이고 저는 베니스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영화들은 거기 가야만 볼 수 있다' 이건 팬데믹 이전엔 당연한 규칙이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이 발표되는 중요한 행사를 일부러 찾아가고 거기에 비용을 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그런 행사들은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반드시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게끔 다리를 놔주었습니다. 그래서 전 작년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머시브 작품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됐었지만... 이번 베니스는 다시 '베니스에 직접 와야만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정책으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정상으로의 회귀'인데 거기서 뭔가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올해 오프라인 행사들이 다시 열리게 되면서 '역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게 좋았어'라고 털어놓는 분들도 많이 봤고 저 역시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거리두기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밀착'했던 지난 2년 간의 온라인 속 세계가 다시 멀어져 버리는 게 꼭 더 나아지는 일일까... 하면 망설여지게 됩니다.
포스트 팬데믹은 xR/이머시브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게 될까요?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