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ixi 담당자 최수영입니다. 오늘 '동시감각' 공연이 있는 날이라 다들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영광스러운 소식이 전해져 여러분께 알리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쉘터와 기어이가 공동 제작한 VR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이향정 : 기억으로 만든 집'이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혹시나 IDFA의 위상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소개와 이번에 '이향정'과 함께 DocLab 부문에 오른 경쟁작들을 간단히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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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시작된 IDFA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자, 가장 권위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손꼽힙니다. 캐나다 '핫독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불리기도 하구요. 가장 쉽게 말하면 다큐멘터리 계의 '칸 영화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티켓 판매량은 28만 5000장으로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19만 장) 보다 많이 팔렸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부산국제영화제 보다 더 큰 규모라는 뜻입니다. 약 10여 년쯤, 바로 이 IDFA에서 한국 다큐멘터리들이 연달아 수상하면서 한국 다큐멘터리들이 해외에 알려지고 국제 공동제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9년 중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아이언 크로우즈', 2010년 노미네이트 된 '오래된 인력거', 그리고 2011년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달팽이의 별' 이후 한국 다큐멘터리의 국제 공동제작이 본격화 됐고, 그 결과물들 중 몇몇 작품은 일반인들이 알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바로 극장에서 480만 관객을 동원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덴마크 공동제작)나 '춘희막이'(독일/프랑스/덴마크/네덜란드 공동제작)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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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A DocLab : 2007년부터 시작된 뉴미디어 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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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IDFA에서 2007년에 시작한 뉴미디어 섹션이 바로 'DocLab'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 행사 취소를 알린 선댄스 뉴프론티어와 시작연도가 같네요. 다큐멘터리가 관객들로 하여금 더 많은 공감, 나아가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 기존의 플랫 미디어에 머무르면 안된다는 생각이 아마도 이때부터 구체화됐나 봅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라던지, XR 장비 및 전시 형식을 빌린 오감 체험, 퍼포먼스 등의 형식이 DocLab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XR을 통한 공간적인(=3차원적인) 다큐멘터리 체험은 특히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볼 때, 사건의 현장을 직접 체감하고자 할 때,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와 직접 마주하고자 할 때 기존 플랫 미디어 대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이후 제작된 수많은 뉴미디어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이미 입증된 것 같습니다. '북 오브 디스턴스'나, '홈 애프터 워', 'Reeducated' 등 이미 너무 많죠. 한국에서 제작되어 해외에 주목을 받았던 XR 작품 중에서도 다큐멘터리의 범주 안에 드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EBS가 제작했던 '포이즌'이랄 지, 김진아 감독의 '동두천/소요산' 연작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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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A DocLab Competition for Immersive Non-fiction : 경쟁부문 선정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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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총 12편의 작품이 DocLab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월드 프리미어 작품 6편을 포함해서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작품들인데, VR 애니메이션 형태거나 설치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그 중 '이향정'은 유일한 한국 작품이자, 방글라데시 감독 Naima Karim이 만든 The Anticipation of Rain과 더불어 '유이'한 아시아 작품입니다.
트레일러와 작품소개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된 작품을 몇 편 소개드리자면, 우선 In Pursuit of Repetitive Beats라는 영국 작품이 있습니다. 1989년 영국 레이브 컬쳐의 초창기를 체험하게 해주는 기획인데 이런 시간여행 컨셉은 네, 못 참죠. Kristine Is Not Well도 흥미롭습니다. 긍정적인 댓글만 허용하는 가상의 소셜 플랫폼 Owlet에 대한 내용인데요. 이 플랫폼의 인플루언서 크리스틴이 갑자기 실종되면서 유저들은 크리스틴의 안부를 묻거나 걱정하는 내용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댓글만 허용되기에 그런 글은 검열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 유저들은 플랫폼의 크리스틴의 안부를 묻고 해당 정보를 알기 위해 플랫폼의 검열 알고리즘을 피해가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Missing 10 Hours VR도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데이트 강간에 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사용자는 그렉이라는 남자와 동행하게 되는데, 그렉은 데이트 상대에게 약물을 먹여 강간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윤리적 선택이 주어집니다. 사건을 방관할 것이냐,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냐의 문제죠. 어떤 면에서는 스타일적으로는 올해 초 소개된 Black Ice VR과 비슷하기도 한데, 사용자가 윤리적 선택을 하는 경험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여러 여건 상 IDFA가 열리는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 온라인으로는 현지에서 프리미어 되는 작품들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지금 호기심을 가진 작품들을 한국에서 직접 만나려면 적어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기다림이 작품의 '아우라'를 유지시키는 기능도 하죠. 어쨌든 저는 이 작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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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 봉인된 퇴마서(10/22~12/31,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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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도 넘쳐나고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게 된 영상 콘텐츠 쪽과 달리, xR/이머시브/스페이셜 미디어 경험은 여전히 드물고 놓치기 쉽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행사는 바로 찾아가는 게 정답입니다. 닷밀에서 제작한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쳐 : 봉인된 퇴마서'가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신비아파트 IP를 활용한 두번째 전시로 알고 있는데, 기존 프로젝션 매핑 등 영상을 중심으로 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터랙티브한 게임요소를 더 많이 넣었다고 해서 관심이 갑니다.
아동용 IP를 활용한 전시의 특징이라면 소인 가격이 대인 가격보다 더 높다는 것인데요. 소인 티켓을 사야만 게임북을 제공한다고 해서 대인이더라도 소인이 되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티켓 예약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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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닷과 대쉬의 모험(10/24~12/24,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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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과 대쉬의 모험'은 엘리펀스페이스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함과 동시에 XR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 레벨나인'의 새로운 프로젝트인데요. 자체 개발한 버추얼 소셜 플랫폼 Figro 안에 구현한 '앨리랜드'를 엘리펀트스페이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메타 퀘스트2, 또는 PC로 동시에 5명까지(일단 10월만) 접속할 수 있고, 앨리랜드 안에서는 소목장세미의 <환대의 재개장>, 이해강의 <느영나영>, 임영주의 <빙>이라는 세 작품이자 월드를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 티켓 예약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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