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ixi 담당자 최수영입니다. 이틀 후 10월 27일은 ixi의 2번째 생일입니다. 다음 호는 10월 28일 나올 예정이므로 오늘 미리 자축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를 포함 총 102개의 뉴스레터가 발행됐고 결코 짧다고 볼 수 없는 시간 동안 함께 해 주신 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2년 전, 저희는 'xR, 혹은 실감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상하리만치 "콘텐츠" 자체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ixi를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 상황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쩌면 저희들이 좀 변한 것 같습니다. 요즘 저희들 조차 콘텐츠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과거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콘텐츠 이야기를 안 할 수 있지?' 의문을 가졌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을 어느샌가 제가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워집니다. 매년 연말 진행해왔고 아마도 올해도 하게 될 '올해의 ixi 경험' 설문을 한다면 과연 리스트를 쭉쭉 적어낼 수 있을 지 고민이 됩니다.
이번 메타버스 신드롬의 최대 오판은 모두들 '콘텐츠는 있다 치고' 다들 그 콘텐츠를 사고 파는 플랫폼 사업을 하려는 데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결국 시장이 커지면 결국 돈은 플랫폼이 벌 테니, 플랫폼이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그렇기에 투자자들도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건 불과 몇 달 전까지 이어진 스타트업 대호황기의 진리였고 저희 역시 그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xR 분야에 잠재력을 느끼고 이곳에서 미래를 봤던 이유는 결국 콘텐츠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결국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발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하게 되는 건 결국 콘텐츠, 어떤 구체적인 사례로부터 얻게 되는 경험 때문이지 않을까요? |